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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Z WE TRIED IT · 5 MIN READ

런던영화제 6파운드 티켓이 던지는 질문

칸·베니스 다음 정거장, 런던이 챙기는 것

JD 젤리비 편집국 · 2026.09.18 SHARE · COPY LINK

칸·베니스 다음 정거장, 런던이 챙기는 것

런던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예매가 시작됐다는 소식보다 눈길을 끄는 건 가격표다. 2001년 이후 태어난, 그러니까 스물다섯 살 이하 관객이라면 평소 세 배 요금을 받는 상영관 좌석을 단돈 6파운드에 구할 수 있다. 10월 7일부터 18일까지 12일 동안 레스터 스퀘어 일대 멀티플렉스가 통째로 아트하우스 극장으로 바뀌는 이 행사에서, 정작 눈여겨볼 대목은 화려한 라인업 자체가 아니라 '누가 이 좌석에 앉는가'라는 질문이다. 칸·베니스·텔루라이드를 거쳐온 258편의 상영작 목록보다, 그 작품들을 6파운드로 처음 마주하는 젊은 관객층의 존재가 이번 에디션을 다른 방식으로 흥미롭게 만든다. 보도자료가 강조하는 라인업 뒤에서, 정작 퍼지고 있는 건 값싼 입장권이 만들어내는 관람 습관 그 자체다. 평소라면 배급사 시사회나 업계 관계자용 좌석으로나 가능했을 일이, 학생증 한 장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사실이 이 행사를 매년 반복되는 연례 행사 이상으로 보이게 만드는 지점이다.

무엇이 달라졌나

올해 런던영화제는 장편·단편에 VR 작품까지 포함해 258편을 상영한다. 칸·베니스·텔루라이드를 거친 이 시즌 최고작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라, 2027년 극장가를 채울 화제작을 미리 만나는 자리로 통한다. 눈에 띄는 신작 중 하나는 조나단 글레이저의 신작으로,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출연한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많은 상영에는 감독과 배우가 직접 나와 인트로와 Q&A를 진행하는데, 시상식 시즌 초입이라 아직 지쳐 있지 않은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티켓은 이미 판매 중이고, 매진 표시가 떠도 좌석이 간헐적으로 풀리기 때문에 당일 현장 대기로도 입장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건 정작 레드카펫이 붙는 화려한 갈라 상영이 오히려 들어가기 쉬운 축에 든다는 점인데, 배급사·업계 관계자용으로 잡아둔 좌석이 회수되지 않고 풀리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반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상영일수록 오히려 매진이 빨리 되는 역설도 이 영화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왜 지금인가

런던영화제는 5월 칸, 9월 베니스와 텔루라이드가 끝난 직후 열리는 가을 시즌 마지막 대형 행사다. 앞선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가장 좋은 것만 추린' 상영표를 짜는 위치에 있다 보니, 자연히 극장 개봉 전 마지막 관문 역할을 한다. 여기서 상영되고도 배급사를 못 구해 스트리밍으로 직행할 운명인 작품들도 섞여 있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6파운드 학생 요금 정책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가격 할인이 아니다. 스트리밍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자막 딸린 예술영화 상영관으로 끌어들이는 접근성 실험에 가깝다. 시상식 캠페인이 본격화되기 전, 배우들이 아직 인터뷰 피로에 지치지 않은 이 타이밍도 계산된 배치로 읽힌다. 소호 거리에서 인트로와 Q&A 사이 짬을 내 카페에 들른 배우와 마주치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는 것 자체가, 이 행사가 아직은 '업계 축제'와 '동네 극장 나들이' 사이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른 대형 영화제들이 갈수록 폐쇄적인 업계 행사로 굳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일반 관객의 접근성을 오히려 넓히는 이런 실험은 흔치 않은 선택이다.

다음에 볼 것

티켓은 현재 판매 중이며, 매진된 상영이라도 좌석이 종종 풀리니 원하는 회차가 있다면 예매 페이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볼 만하다. 조나단 글레이저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만난 신작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배급사가 없어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작들이 어디로 흘러갈지가 이번 에디션의 관전 포인트다. 10월 7일 개막부터 18일 폐막까지 12일 동안 레스터 스퀘어 주변이 어떤 관객층으로 채워지는지도 지켜볼 지점인데, 6파운드 티켓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젊은 관객을 끌어들였는지가 확인되면 다른 영화제들도 비슷한 접근성 정책을 검토할 명분이 될 수 있다. 화려한 갈라보다 조용한 심야 상영, 유명 배우보다 이름 없는 신인 감독의 첫 장편에서 오히려 더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이 영화제 특유의 관람법이다. 상영표를 미리 훑어보고 배급 계획이 없는 작품 몇 편을 골라두는 것이,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이 12일을 가장 알차게 쓰는 방법이다.

#BFI London Film#Festival#London Film Festival#Gallery#Jonathan Glazer#Olivia Rodr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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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화제 6파운드 티켓이 던지는 질문

칸·베니스 다음 정거장, 런던이 챙기는 것

젤리비 편집국·2026.09.18·5 MIN

칸·베니스 다음 정거장, 런던이 챙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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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나 왜 지금인가 다음에 볼 것

런던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예매가 시작됐다는 소식보다 눈길을 끄는 건 가격표다. 2001년 이후 태어난, 그러니까 스물다섯 살 이하 관객이라면 평소 세 배 요금을 받는 상영관 좌석을 단돈 6파운드에 구할 수 있다. 10월 7일부터 18일까지 12일 동안 레스터 스퀘어 일대 멀티플렉스가 통째로 아트하우스 극장으로 바뀌는 이 행사에서, 정작 눈여겨볼 대목은 화려한 라인업 자체가 아니라 '누가 이 좌석에 앉는가'라는 질문이다. 칸·베니스·텔루라이드를 거쳐온 258편의 상영작 목록보다, 그 작품들을 6파운드로 처음 마주하는 젊은 관객층의 존재가 이번 에디션을 다른 방식으로 흥미롭게 만든다. 보도자료가 강조하는 라인업 뒤에서, 정작 퍼지고 있는 건 값싼 입장권이 만들어내는 관람 습관 그 자체다. 평소라면 배급사 시사회나 업계 관계자용 좌석으로나 가능했을 일이, 학생증 한 장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사실이 이 행사를 매년 반복되는 연례 행사 이상으로 보이게 만드는 지점이다.

무엇이 달라졌나

올해 런던영화제는 장편·단편에 VR 작품까지 포함해 258편을 상영한다. 칸·베니스·텔루라이드를 거친 이 시즌 최고작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라, 2027년 극장가를 채울 화제작을 미리 만나는 자리로 통한다. 눈에 띄는 신작 중 하나는 조나단 글레이저의 신작으로,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출연한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많은 상영에는 감독과 배우가 직접 나와 인트로와 Q&A를 진행하는데, 시상식 시즌 초입이라 아직 지쳐 있지 않은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티켓은 이미 판매 중이고, 매진 표시가 떠도 좌석이 간헐적으로 풀리기 때문에 당일 현장 대기로도 입장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건 정작 레드카펫이 붙는 화려한 갈라 상영이 오히려 들어가기 쉬운 축에 든다는 점인데, 배급사·업계 관계자용으로 잡아둔 좌석이 회수되지 않고 풀리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반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상영일수록 오히려 매진이 빨리 되는 역설도 이 영화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왜 지금인가

런던영화제는 5월 칸, 9월 베니스와 텔루라이드가 끝난 직후 열리는 가을 시즌 마지막 대형 행사다. 앞선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가장 좋은 것만 추린' 상영표를 짜는 위치에 있다 보니, 자연히 극장 개봉 전 마지막 관문 역할을 한다. 여기서 상영되고도 배급사를 못 구해 스트리밍으로 직행할 운명인 작품들도 섞여 있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6파운드 학생 요금 정책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가격 할인이 아니다. 스트리밍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자막 딸린 예술영화 상영관으로 끌어들이는 접근성 실험에 가깝다. 시상식 캠페인이 본격화되기 전, 배우들이 아직 인터뷰 피로에 지치지 않은 이 타이밍도 계산된 배치로 읽힌다. 소호 거리에서 인트로와 Q&A 사이 짬을 내 카페에 들른 배우와 마주치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는 것 자체가, 이 행사가 아직은 '업계 축제'와 '동네 극장 나들이' 사이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른 대형 영화제들이 갈수록 폐쇄적인 업계 행사로 굳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일반 관객의 접근성을 오히려 넓히는 이런 실험은 흔치 않은 선택이다.

다음에 볼 것

티켓은 현재 판매 중이며, 매진된 상영이라도 좌석이 종종 풀리니 원하는 회차가 있다면 예매 페이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볼 만하다. 조나단 글레이저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만난 신작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배급사가 없어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작들이 어디로 흘러갈지가 이번 에디션의 관전 포인트다. 10월 7일 개막부터 18일 폐막까지 12일 동안 레스터 스퀘어 주변이 어떤 관객층으로 채워지는지도 지켜볼 지점인데, 6파운드 티켓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젊은 관객을 끌어들였는지가 확인되면 다른 영화제들도 비슷한 접근성 정책을 검토할 명분이 될 수 있다. 화려한 갈라보다 조용한 심야 상영, 유명 배우보다 이름 없는 신인 감독의 첫 장편에서 오히려 더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이 영화제 특유의 관람법이다. 상영표를 미리 훑어보고 배급 계획이 없는 작품 몇 편을 골라두는 것이,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이 12일을 가장 알차게 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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