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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Z WE TRIED IT · 5 MIN READ

우블로가 제프 쿤스와 손잡은 진짜 이유

우블로 파괴적 DNA와 쿤스의 만남

JD 젤리비 편집국 · 2026.09.25 SHARE · COPY LINK

우블로 파괴적 DNA와 쿤스의 만남

명품 시계 브랜드 우블로가 9월 16일, 미국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와 협업한 시계 두 종을 공개했다. '클래식 퓨전 발룬 독 바이 제프 쿤스'는 세계 한정 3가지 색상 각 200개씩 총 600개(336만 6000엔)이고, 최상위 라인 'MP-14 오리진 바이 제프 쿤스'는 단 30개(6549만 4000엔)만 만들어진다. 눈에 띄는 지점은 협업 자체가 아니라 방식이다. 우블로는 과거 값싸다고 여겨지던 러버 스트랩을 고급 시계에 처음 들여와 업계 관행을 뒤엎은 브랜드이고, 쿤스는 풍선 강아지처럼 일상적인 사물을 공공미술로 밀어올려 동시대 감각을 흔들어온 작가다. 관행을 깨는 데 익숙한 두 주체가 만났을 때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업은 단순한 브랜드 콜라보를 넘어 '무엇을 사치품으로 부를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협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두 라인 사이의 극단적인 가격, 수량 차이다. '클래식 퓨전 발룬 독'은 336만 6000엔으로 우블로의 기존 라인업 안에서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속하고 수량도 색상별 200개씩 600개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반면 'MP-14 오리진'은 6549만 4000엔, 발룬 독의 약 20배에 이르는 가격에 단 30개만 제작된다. 한 협업 안에 진입형과 최상위형을 동시에 두는 구성은, 컬렉터층 저변을 넓히면서 동시에 극소수를 위한 상징적 피스도 남겨두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더 중요한 변화는 협업의 깊이다. 흔한 아티스트 콜라보는 기존 제품 다이얼이나 스트랩에 작가의 이미지를 얹는 방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쿤스가 스위스 본사를 직접 방문해 크리스털을 인공 배양하는 소재 과학자, 금속에 새로운 발색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자, 다양한 특성의 러버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겉모습을 장식하는 협업이 아니라, 극소형 기어와 스프링을 극한의 정밀도로 다듬는 제조 공정 자체에 예술가의 시선이 들어간 협업이라는 점이 이전 사례들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왜 지금인가

고급 시계 업계는 최근 몇 년간 전통적인 시계 애호가층 바깥에서 새로운 구매자를 찾는 데 공을 들여왔고, 그 통로로 현대미술과의 접점을 넓혀온 흐름이 뚜렷하다. 시계를 시간을 보는 도구가 아니라 소장하고 되팔 수 있는 하나의 예술 오브제로 포지셔닝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배경에서, 이번 협업 대상으로 쿤스가 선택된 것은 자연스럽다. 쿤스는 일상적 모티프를 공공미술로 승화시켜온 작가로, 대중적 인지도와 미술시장 내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생존 작가다. 우블로 입장에서는 브랜드 정체성과도 맞아떨어진다. 러버 스트랩을 고급 시계에 들여와 업계 관행을 깼던 브랜드가, 기성 관념을 깨는 것으로 알려진 작가와 손을 잡았다는 서사 자체가 마케팅적으로 완결된 그림이다. 또한 진입형 제품과 극소수 최상위 제품을 함께 내놓는 구성은, 컬렉터 시장이 넓은 저변과 극단적 희소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최근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대중적 라인과, 소수 컬렉터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초희소 라인을 한 협업 안에 함께 배치하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진 명품 시계 시장에서 화제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음에 볼 것

당장 확인할 지점은 두 라인의 실제 판매 흐름이다. 600개가 만들어지는 '발룬 독'은 상대적으로 유통량이 있는 만큼 정식 판매 채널에서의 공급 속도가, 30개뿐인 'MP-14 오리진'은 공개 직후 얼마나 빨리 소진되는지가 협업의 시장 반응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특히 수량이 극히 적은 'MP-14 오리진'류 시계는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리는 2차 시장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경우가 잦았던 만큼, 이번 피스가 그런 패턴을 따라갈지도 지켜볼 만하다. 아울러 우블로가 이번 협업을 일회성 이벤트로 남길지, 아니면 다른 현대미술가로 이어가는 시리즈로 확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예술가와의 협업이 단발성 화제몰이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제조 철학 자체에 스며든 사례로 남는다면, 이는 다른 명품 시계 브랜드들에도 참고가 될 만한 선례가 된다. 협업 시계가 실제로 손목에 채워졌을 때 어떤 반응을 얻는지, 그리고 미술시장과 시계시장이라는 두 개의 컬렉터 커뮤니티가 이번 피스를 두고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지점이다.

#HUBLOT#Jeff Koons#MP-#W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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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블로 파괴적 DNA와 쿤스의 만남

젤리비 편집국·2026.09.25·5 MIN

우블로 파괴적 DNA와 쿤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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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나 왜 지금인가 다음에 볼 것

명품 시계 브랜드 우블로가 9월 16일, 미국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와 협업한 시계 두 종을 공개했다. '클래식 퓨전 발룬 독 바이 제프 쿤스'는 세계 한정 3가지 색상 각 200개씩 총 600개(336만 6000엔)이고, 최상위 라인 'MP-14 오리진 바이 제프 쿤스'는 단 30개(6549만 4000엔)만 만들어진다. 눈에 띄는 지점은 협업 자체가 아니라 방식이다. 우블로는 과거 값싸다고 여겨지던 러버 스트랩을 고급 시계에 처음 들여와 업계 관행을 뒤엎은 브랜드이고, 쿤스는 풍선 강아지처럼 일상적인 사물을 공공미술로 밀어올려 동시대 감각을 흔들어온 작가다. 관행을 깨는 데 익숙한 두 주체가 만났을 때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업은 단순한 브랜드 콜라보를 넘어 '무엇을 사치품으로 부를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협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두 라인 사이의 극단적인 가격, 수량 차이다. '클래식 퓨전 발룬 독'은 336만 6000엔으로 우블로의 기존 라인업 안에서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속하고 수량도 색상별 200개씩 600개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반면 'MP-14 오리진'은 6549만 4000엔, 발룬 독의 약 20배에 이르는 가격에 단 30개만 제작된다. 한 협업 안에 진입형과 최상위형을 동시에 두는 구성은, 컬렉터층 저변을 넓히면서 동시에 극소수를 위한 상징적 피스도 남겨두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더 중요한 변화는 협업의 깊이다. 흔한 아티스트 콜라보는 기존 제품 다이얼이나 스트랩에 작가의 이미지를 얹는 방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쿤스가 스위스 본사를 직접 방문해 크리스털을 인공 배양하는 소재 과학자, 금속에 새로운 발색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자, 다양한 특성의 러버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겉모습을 장식하는 협업이 아니라, 극소형 기어와 스프링을 극한의 정밀도로 다듬는 제조 공정 자체에 예술가의 시선이 들어간 협업이라는 점이 이전 사례들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왜 지금인가

고급 시계 업계는 최근 몇 년간 전통적인 시계 애호가층 바깥에서 새로운 구매자를 찾는 데 공을 들여왔고, 그 통로로 현대미술과의 접점을 넓혀온 흐름이 뚜렷하다. 시계를 시간을 보는 도구가 아니라 소장하고 되팔 수 있는 하나의 예술 오브제로 포지셔닝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배경에서, 이번 협업 대상으로 쿤스가 선택된 것은 자연스럽다. 쿤스는 일상적 모티프를 공공미술로 승화시켜온 작가로, 대중적 인지도와 미술시장 내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생존 작가다. 우블로 입장에서는 브랜드 정체성과도 맞아떨어진다. 러버 스트랩을 고급 시계에 들여와 업계 관행을 깼던 브랜드가, 기성 관념을 깨는 것으로 알려진 작가와 손을 잡았다는 서사 자체가 마케팅적으로 완결된 그림이다. 또한 진입형 제품과 극소수 최상위 제품을 함께 내놓는 구성은, 컬렉터 시장이 넓은 저변과 극단적 희소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최근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대중적 라인과, 소수 컬렉터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초희소 라인을 한 협업 안에 함께 배치하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진 명품 시계 시장에서 화제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음에 볼 것

당장 확인할 지점은 두 라인의 실제 판매 흐름이다. 600개가 만들어지는 '발룬 독'은 상대적으로 유통량이 있는 만큼 정식 판매 채널에서의 공급 속도가, 30개뿐인 'MP-14 오리진'은 공개 직후 얼마나 빨리 소진되는지가 협업의 시장 반응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특히 수량이 극히 적은 'MP-14 오리진'류 시계는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리는 2차 시장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경우가 잦았던 만큼, 이번 피스가 그런 패턴을 따라갈지도 지켜볼 만하다. 아울러 우블로가 이번 협업을 일회성 이벤트로 남길지, 아니면 다른 현대미술가로 이어가는 시리즈로 확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예술가와의 협업이 단발성 화제몰이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제조 철학 자체에 스며든 사례로 남는다면, 이는 다른 명품 시계 브랜드들에도 참고가 될 만한 선례가 된다. 협업 시계가 실제로 손목에 채워졌을 때 어떤 반응을 얻는지, 그리고 미술시장과 시계시장이라는 두 개의 컬렉터 커뮤니티가 이번 피스를 두고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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