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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Z WE TRIED IT · 4 MIN READ

왜 뉴욕 힙스터들은 딤섬집에서 레이브를 열었나

음식과 음악이 만난 새로운 뉴욕 씬

JD 젤리비 편집국 · 2026.09.23 SHARE · COPY LINK

음식과 음악이 만난 새로운 뉴욕 씬

지난 주말 뉴욕에서는 흔치 않은 행사가 열렸다. 아시아계 미국인 문화 플랫폼 Ginseng Museum이 DIY 이벤트 콜렉티브 3rd Space와 손잡고, 뉴욕 차이나타운의 한 딤섬 레스토랑을 통째로 레이브 공간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클럽도 갤러리도 아닌 연회장에서 만두 찜통 옆에 스피커가 놓이고, DMV 출신 디지코어 래퍼 Kuru부터 얼터너티브 로커 Helen Sun, 도쿄의 재즈-드럼앤베이스 연주자 Takuya Nakamura까지 동아시아와 그 디아스포라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무대에 올랐다. 클럽 문화가 점점 더 "어디서 노느냐"보다 "무엇을 먹으며 노느냐"를 묻기 시작한 지금, 이 낯선 조합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이벤트 기획을 넘어 한 세대가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를 파티의 형식 자체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힙한 베뉴를 빌려 파티를 여는 게 아니라, 매일 만두를 찌는 생활 공간을 그대로 무대로 쓴다는 발상 자체가 지금 이 장면을 특별하게 만든다.

무엇이 달라졌나

기존 클럽 레이브가 웨어하우스나 폐공장, 언더그라운드 베뉴를 선호했다면, 이번 행사는 애초에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설계된 딤섬 라운지 겸 연회장을 그대로 썼다는 점에서 다르다. 3rd Space의 창립자 Spencer Papandrea와 Ginseng Museum의 창립자 Jin Chang은 뉴욕 차이나타운을 걸어다니며 행사 공간을 찾던 중, 한 레스토랑 사장이 추천한 딤섬 라운지를 보자마자 이곳이다 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아예 온전한 딤섬 경험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행사명 "Life is nothing more than eating, drinking, and listening to music" 역시 홍콩의 고 음식평론가 Chua Lam의 말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음식과 음악을 분리하지 않는 Ginseng Museum의 오랜 철학을 제목에서부터 드러낸다. 즉 이번 행사는 뮤직 이벤트에 음식을 곁들인 게 아니라, 애초에 식사와 음악 감상이 같은 층위의 행위라는 전제 위에서 기획된 것이다.

왜 지금인가

Ginseng Museum의 탄생 배경을 보면 이 조합이 왜 지금 나왔는지 이해가 쉬워진다. 이 플랫폼은 2025년 1월 미국에서 벌어진 짧은 틱톡 접속 중단 사태에서 출발했다. 당시 다수의 중국계 미국인 이용자들이 대체 플랫폼으로 중국 소셜 미디어 RedNote로 대거 이동했는데, 창립자 Jin Chang은 이때를 중국 소셜 플랫폼에 중국인과 해외 이용자가 처음으로 같은 공간에서 뒤섞여 소통한 순간으로 기억한다. 국경과 언어를 넘나드는 디지털 이주 경험이 곧 디아스포라 문화 정체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지금의 플랫폼으로 발전한 셈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 클럽 신에서 특정 문화권의 음식·언어·의례를 파티 포맷 안에 통합하려는 흐름이 꾸준히 이어져 온 맥락도 겹친다. 팬데믹 이후 대형 클럽보다 소규모 커뮤니티 중심 이벤트가 각광받아온 흐름, 그리고 아시아 디아스포라 아티스트들이 메인스트림 밖에서 자신들만의 무대를 만들어온 흐름이 이번 딤섬 레이브에서 한 지점으로 모인 것이다.

다음에 볼 것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로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인지 정례화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출연진 구성만 봐도 이 흐름이 한 도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도쿄의 Takuya Nakamura가 참여했다는 사실은 Ginseng Museum이 처음부터 동아시아와 그 디아스포라를 잇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 차이나타운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활용한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소비된다면, 비슷한 방식으로 다른 도시의 아시안 다이닝 공간을 무대로 삼는 후속 이벤트나, 다른 지역 디아스포라 커뮤니티가 자신들의 식문화 공간을 레이브로 전환하는 유사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클럽 문화와 다이닝 문화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흐름을, 그리고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이 자신들만의 무대를 어떻게 계속 넓혀가는지를 앞으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Ginseng Museum#Space#Gallery#Here’s#Asian-American#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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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뉴욕 힙스터들은 딤섬집에서 레이브를 열었나

음식과 음악이 만난 새로운 뉴욕 씬

젤리비 편집국·2026.09.23·4 MIN

음식과 음악이 만난 새로운 뉴욕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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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나 왜 지금인가 다음에 볼 것

지난 주말 뉴욕에서는 흔치 않은 행사가 열렸다. 아시아계 미국인 문화 플랫폼 Ginseng Museum이 DIY 이벤트 콜렉티브 3rd Space와 손잡고, 뉴욕 차이나타운의 한 딤섬 레스토랑을 통째로 레이브 공간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클럽도 갤러리도 아닌 연회장에서 만두 찜통 옆에 스피커가 놓이고, DMV 출신 디지코어 래퍼 Kuru부터 얼터너티브 로커 Helen Sun, 도쿄의 재즈-드럼앤베이스 연주자 Takuya Nakamura까지 동아시아와 그 디아스포라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무대에 올랐다. 클럽 문화가 점점 더 "어디서 노느냐"보다 "무엇을 먹으며 노느냐"를 묻기 시작한 지금, 이 낯선 조합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이벤트 기획을 넘어 한 세대가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를 파티의 형식 자체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힙한 베뉴를 빌려 파티를 여는 게 아니라, 매일 만두를 찌는 생활 공간을 그대로 무대로 쓴다는 발상 자체가 지금 이 장면을 특별하게 만든다.

무엇이 달라졌나

기존 클럽 레이브가 웨어하우스나 폐공장, 언더그라운드 베뉴를 선호했다면, 이번 행사는 애초에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설계된 딤섬 라운지 겸 연회장을 그대로 썼다는 점에서 다르다. 3rd Space의 창립자 Spencer Papandrea와 Ginseng Museum의 창립자 Jin Chang은 뉴욕 차이나타운을 걸어다니며 행사 공간을 찾던 중, 한 레스토랑 사장이 추천한 딤섬 라운지를 보자마자 이곳이다 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아예 온전한 딤섬 경험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행사명 "Life is nothing more than eating, drinking, and listening to music" 역시 홍콩의 고 음식평론가 Chua Lam의 말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음식과 음악을 분리하지 않는 Ginseng Museum의 오랜 철학을 제목에서부터 드러낸다. 즉 이번 행사는 뮤직 이벤트에 음식을 곁들인 게 아니라, 애초에 식사와 음악 감상이 같은 층위의 행위라는 전제 위에서 기획된 것이다.

왜 지금인가

Ginseng Museum의 탄생 배경을 보면 이 조합이 왜 지금 나왔는지 이해가 쉬워진다. 이 플랫폼은 2025년 1월 미국에서 벌어진 짧은 틱톡 접속 중단 사태에서 출발했다. 당시 다수의 중국계 미국인 이용자들이 대체 플랫폼으로 중국 소셜 미디어 RedNote로 대거 이동했는데, 창립자 Jin Chang은 이때를 중국 소셜 플랫폼에 중국인과 해외 이용자가 처음으로 같은 공간에서 뒤섞여 소통한 순간으로 기억한다. 국경과 언어를 넘나드는 디지털 이주 경험이 곧 디아스포라 문화 정체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지금의 플랫폼으로 발전한 셈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 클럽 신에서 특정 문화권의 음식·언어·의례를 파티 포맷 안에 통합하려는 흐름이 꾸준히 이어져 온 맥락도 겹친다. 팬데믹 이후 대형 클럽보다 소규모 커뮤니티 중심 이벤트가 각광받아온 흐름, 그리고 아시아 디아스포라 아티스트들이 메인스트림 밖에서 자신들만의 무대를 만들어온 흐름이 이번 딤섬 레이브에서 한 지점으로 모인 것이다.

다음에 볼 것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로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인지 정례화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출연진 구성만 봐도 이 흐름이 한 도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도쿄의 Takuya Nakamura가 참여했다는 사실은 Ginseng Museum이 처음부터 동아시아와 그 디아스포라를 잇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 차이나타운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활용한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소비된다면, 비슷한 방식으로 다른 도시의 아시안 다이닝 공간을 무대로 삼는 후속 이벤트나, 다른 지역 디아스포라 커뮤니티가 자신들의 식문화 공간을 레이브로 전환하는 유사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클럽 문화와 다이닝 문화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흐름을, 그리고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이 자신들만의 무대를 어떻게 계속 넓혀가는지를 앞으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Ginseng Museum#Space#Gallery#Here’s#Asian-American#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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